티스토리 뷰

목화밭/오늘의 이야기

핵쓰레기 너머, 나비 날다.

발랄한 목화학교 2018.04.01 01:27

 

 

2011년 3월 11일 일본 후쿠시마에서 대지진과 쓰나미로 핵발전소에 사고가 일어났습니다. 그 날 이후, 하자작업장학교에서는 더 이상의 핵사고가 있어서는 안 된다는 생각으로 교육의 전환에 대한 모색을 하고 있고, 매년 이날을 추모하며 탈핵퍼레이드에 참여해 왔습니다.
7년이나 지났지만 대기와 해수를 통한 방사능 유출은 여전히 진행 중이고, 방사능 오염 물질 제거 작업으로 엄청난 양의 폐기물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런 제거 작업이 아니더라도, 핵에너지를 사용하면 핵폐기물이 발생합니다. 이미 우리나라도 임시저장 기능을 가진 방사능폐기장으로는 감당하기 힘든, 고준위 핵폐기물의 포화상태가 되고 있습니다. 재처리라는 이름으로 핵폐기물을 재사용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유포시키는 위험한 실험도 계속되고 있지만, 아직 우리는 핵폐기물을 재처리하여 사용할 수 있는 기술은커녕 방사능 걱정 없이 핵폐기물을 저장하거나 처분할 수 있는 방법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영구처분의 기술은 전 세계 어느 나라도 가지고 있지 못합니다. 우리가 지금 동원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일단 더 이상의 핵쓰레기를 만들지 않고, 재처리실험을 중단하고, 공감할 수 있는 처분방법을 충분한 시간을 들여 논의하는 것입니다.
2018년 3월 10일 우리는 자신은 물론, 친구들과 이웃, 사랑하는 가족과 동료들을 걱정하며 함께 핵쓰레기통을 짊어지고 길을 걸었습니다. 그 길은 몇 달 동안 현장지역에서 마을에서 학교에서 각자의 장소에서 준비한 인형과 음악과 이야기로 채워졌습니다. 퍼레이드를 끝내고는 핵사고가 있었던 때 고통과 죽음을 당한 많은 생명들을 떠올리며 생명의 노래를 부르며 느릅나무 춤도 추었습니다.

어제 우리가 짊어졌던 통 안에는 핵폐기물 대신 무엇이 들어 있었을까요? 우리는 핵폐기물을 처분할 방법을 그 안에 놓아두었습니다. 그것을 어떻게 꺼내야 좋을지 그건 잘 모르겠습니다. 어제 뚜껑을 열어 나비를 꺼내 나비의 날갯짓은 보았습니다만, 아직 중요한 것은 그 안에 있을 것 같습니다.
광화문 광장에서 있었던 311나비퍼레이드 사진을 통해 각자 짊어진 짐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각자의 상상을 해봅시다. 미타쿠예 오야신!

 

댓글
댓글쓰기 폼